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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타임스 서평] 연민에 관하여 :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법정이 남긴 질문

Maintimes 2026. 4. 10. 00:14

프랭크 카프리오의 『연민에 관하여』는 법보다 사람을 먼저 보는 태도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판사로 불린 그의 이야기 속에서 좋은 어른의 조건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책 제목인 『연민에 관하여』, 저자 프랭크 카프리오, 그의 대표 이미지인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판사”, 그리고 법정 에세이와 좋은 어른이라는 키워드로 이 책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유튜브에서 보던 그 판사, 책으로 읽으니 더 울컥한다

가끔 유튜브를 보다가 이상하리만큼 따뜻한 미국 판사 영상을 본 적 있으실 겁니다. 딱딱해야 할 법정인데 사람들 사연을 끝까지 들어주고, 무작정 혼내기보다 먼저 안부를 묻고, 작은 벌금 하나에도 삶의 사정을 헤아리는 그 판사 말입니다. 그 사람이 바로 프랭크 카프리오입니다. 그는 미국 로드아일랜드 프로비던스에서 오랫동안 재판을 맡았고, 「Caught in Providence」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어판 『연민에 관하여』는 2026년 3월 18일 출간됐고, 원서는 2025년 『Compassion in the Court』라는 제목으로 먼저 나왔습니다.

이 책을 한 줄로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판사 이야기 같지만 사실은 좋은 어른 이야기입니다. 법률 지식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사람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책에 가깝습니다. 출판사 소개 문구인 “법은 차갑다. 그래서 판단은 인간적이어야 한다”는 말이 책의 분위기를 정확하게 요약합니다.

왜 이렇게 많은 사람이 프랭크 카프리오를 기억할까

프랭크 카프리오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친절해서가 아닙니다. 법을 무너뜨리면서 다정한 척한 사람이 아니라, 법의 틀 안에서 사람의 존엄을 놓치지 않으려 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공식 출판사 소개에 따르면 그는 1985년 처음 판사직에 오른 뒤 2023년 물러날 때까지 프로비던스 교통법정에서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을 만났고, 피고인들을 존엄하게 대하며 삶을 바로잡을 기회를 주려 했습니다.

이런 태도는 방송에서도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AP통신은 프랭크 카프리오가 공감 어린 재판 태도로 온라인에서 큰 명성을 얻었고, 관련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10억 회 넘게 조회됐다고 전했습니다. 사람들은 판사의 권위보다 판사의 태도를 본 겁니다. 혼내는 사람보다 이해하려는 사람이 더 오래 기억된다는 걸, 이 판사가 너무 선명하게 보여준 셈이죠.

 

이 책이 그냥 미담집으로 안 읽히는 이유

『연민에 관하여』가 좋은 책 추천 목록에 자꾸 오르는 이유는, 예쁜 말만 가득한 위로 에세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는 실제 법정의 작은 사건들이 계속 등장합니다. 교통 범칙금 몇십 달러를 못 내서 법정에 선 사람들, 억울한 사정이 있지만 제대로 말할 힘조차 없는 사람들, 겉으로는 무례해 보여도 사실은 두려움에 떨고 있는 사람들이 나옵니다. 프랭크 카프리오는 그 자리에서 사건보다 사람을 먼저 봅니다.

이 지점이 참 묘합니다. 읽다 보면 감동적인 판결을 본 느낌도 들지만, 그보다 더 크게 남는 건 누군가를 대하는 태도입니다. 법정에서조차 “요즘 어떻게 지내나요?”라고 묻는 사람이 있다면, 일상에서는 더 말할 것도 없겠죠. 그래서 이 책은 좋은 판사론이 아니라 좋은 사람론으로 읽힙니다. 그리고 요즘처럼 누가 더 빨리 판단하고 더 세게 말하느냐가 힘처럼 보이는 시대에는, 이 조용한 태도가 오히려 더 강하게 다가옵니다.

읽다가 울컥하는 순간은 의외로 거창한 장면이 아니다

이 책이 눈물 버튼을 누르는 방식은 조금 다릅니다. 거대한 반전이나 엄청난 드라마가 있어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 소박해서 더 울컥합니다. 누군가를 함부로 몰아붙이지 않는 말 한마디, 사정을 다 듣고 나서 건네는 짧은 위로, 지금 실수한 사람에게도 다시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믿어주는 시선이 자꾸 마음을 건드립니다. 공식 소개에서도 이 책은 이민자 부모에게서 배운 지혜, 법정에 선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실수보다 변화 가능성을 더 크게 보는 태도를 담았다고 설명합니다.

프랭크 카프리오는 좋은 환경 덕분에 좋은 사람이 된 인물로 그려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힘든 경험을 어떤 눈으로 받아들이느냐가 사람을 만든다는 쪽에 가깝습니다. 같은 상처를 겪고도 누군가는 세상을 미워하고, 누군가는 사람을 더 이해하게 됩니다. 이 책은 그 차이가 결국 한 사람의 품격을 만든다고 말하는 듯합니다.

좋은 어른이라는 말이 왜 여기서 갑자기 그렇게 크게 들릴까

사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좋은 판사 책”보다 “좋은 어른 책”이라고 느끼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프랭크 카프리오는 재판 기술보다 태도의 기준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성실함, 존중, 공감, 이해 같은 말은 흔하지만 실제로 지키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그는 법정이라는 제일 차갑고 긴장된 공간에서 그 어려운 걸 해냅니다. 그래서 독자는 책을 덮고 나서 판사의 직업보다 어른의 자세를 더 오래 떠올리게 됩니다.

이 책이 더 묵직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프랭크 카프리오는 2023년 은퇴했고, 2025년 88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AP통신은 그를 법정에서의 공감과 친절로 기억되는 인물로 소개했습니다. 그러니 『연민에 관하여』는 단순한 화제의 판사 책이 아니라, 그가 마지막에 남긴 태도의 기록처럼 읽히게 됩니다.

 

결국 이 책은 성공보다 품격을 먼저 말한다

재미있는 건 이 책이 이상하게 현실적이라는 점입니다. 얼핏 보면 착한 이야기 같지만, 끝까지 읽고 나면 오히려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얼마나 현실적인 힘인지 느껴집니다. 누군가를 존중하는 말 한마디가 관계를 바꾸고, 섣부른 판단을 늦추는 여유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기도 합니다. 프랭크 카프리오가 유명해진 이유도 사실 여기 있을 겁니다.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한 건 멋진 판결문이 아니라, 권한을 가진 사람이 인간다움을 잃지 않는 장면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연민에 관하여』는 그냥 감동 실화 책도 아니고, 단순한 법정 에세이도 아닙니다. 요즘 읽을 만한 책 추천을 찾는 분, 마음이 너무 메말랐다고 느끼는 분, 좋은 어른이란 말이 괜히 크게 꽂히는 분에게 특히 잘 맞는 책입니다. 누군가를 다정하게 대하는 일이 멋있는 척이 아니라 실제로 세상을 바꾸는 방식일 수 있다는 것, 이 책은 그걸 어렵지 않게 보여줍니다.

한마디가 사람을 바꾸는 장면을 믿고 싶다면

결국 『연민에 관하여』가 주는 가장 큰 울림은 이것입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대수롭지 않은 한마디가, 어떤 사람에게는 평생 남는 문장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조금 더 연민과 존중, 이해를 가지고 사람을 대해야 한다는 것. 프랭크 카프리오의 법정이 특별했던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판결이 따뜻해서가 아니라, 사람을 보는 눈이 따뜻했기 때문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메인타임스에서!!

 

[서평] 연민에 관하여 :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법정이 남긴 질문

프랭크 카프리오의 『연민에 관하여』가 다시 묻는 좋은 어른의 조건법정을 배경으로 한 책은 대개 정의와 처벌, 원칙과 판결의 언어를 앞세운다. 그러나 프랭크 카프리오의 『연민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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